으아니시발/Hyunchachacha

자동차업계의 스마트혁명

bogus919 2015. 9. 14. 23:28


 

스마트카,

'잘 달리는 차' 넘

'안전한 차'로

 

 

 

‘스마트혁명’이 자동차업계에 대대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센서와 반도체 등의 기술이 자동차 전장부품에 녹아든 ‘무인자동차’ 상용화 시대를 앞당기는 한편,차량과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매틱스’ 기술 역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은 ‘잘 달리는 차’를 넘어 ‘안전하고 편하게 달리는 차’에 대한 수요확대로 이어졌다. 어느덧 ‘스마트카’는 자동차업계의 주요 미래 사업으로 떠올랐다.

 

 

 

 

 

첨단 스마트카 기술 집약체, 제네시스 

 

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이하 제네시스)’는 자동차업계의 스마트 혁명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제네시스’에 적용된 기술 중 관심을 모은 것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그리고 ‘자동긴급제동시스템(AEB)’이다.

 

ASCC ’는 레이더 센서로 앞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서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속도로 앞차와의 거리가 자동으로 유지되는 자율주행차 기술이다. ‘LDWS’는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하면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서 운전자에게 진동으로 경고를 하는 사고방지시스템이다. ‘AEB’는 앞 차량의 위험한 급제동 상황이 감지될 경우 ‘ASCC ’와 ‘LDWS’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준다.

 

자동차 주행을 구성하는 요소 중 ‘조향’을 제외한 가속과 감속, 브레이크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자동화된 셈이다. 이른바 ‘무인자동차’ 기술이다. 이밖에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시트벨트를 당겨 탑승자를 충돌에서 보호하는 ‘앞 좌석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와 자동주차, 타이어 공기압 경보 등 무인차 관련 기술도 전면적으로 적용됐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무인차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개발 단계부터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부품 협력사와 협업 관계를 구축, 관련 기술력을 가다듬었다. 이렇게 ‘제네시스’를 통해 현실화된 무인차 기술은 앞으로 출시될 현대자동차 신모델에 지속적으로 적용된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무인차 관련 기술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샌드마켓스’에 따르면 무인차 기술을 구성하는 차간 거리 제어 장치와 차선 이탈 방지 장치 등은 5년 뒤 글로벌시장에서 모두 1억 개가 거래될 것으로 추정된다. 로 출시되는 거의 모든 자동차에 적용되는 셈이다. 관련 부품시장의 경제유발 효과도 만만치 않다. 한국 자동차부품연구원은 2015년까지 글로벌 전장부품시장 규모가 약 580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만도는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이 적용된 부품의 해외 공급도 타진 중이다.


물론 무인차 관련 기술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국내업계가 글로벌 선도 업계를 따라잡는 일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무인차 관련 독자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는 독일의 콘티넨탈과 보쉬, 일본의 덴소, 프랑스의 발레오 등으로 이미 2002년을 전후로 차선 이탈 방지, 차간 거리 제어기술 등을 개발했다. 국내 업계는 이보다 약 5년 뒤 개발에 뛰어든 상태인 셈이다. 콘티넨탈은 BMW와 벤츠, 제너럴모터스(gm ), 토요타 등 거의 모든 글로벌 브랜드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고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직 현대·기아자동차에만 자사 기술을 적용한 상태다.

 

무인차 기술과 함께 ‘스마트카’의 한 축을 담당하는 텔레매틱스 기술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신성장 동력이다. 텔레매틱스 기술의 부상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4’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번 행사에서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전용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비롯해 13종의 첨단 ITㆍ차량 융합기술을 선보였다. 처음 공개된 ‘유보(UVO) EV e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예약 충전 ·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내비게이션 연동 충전소 검색 표시,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자동차는 공식 참가는 하지 않았으나 미국법인이 CES 개막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자체 행사를 열어 새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블루링크 2.0’을 선보였다.


텔레매틱스 기술의 시장 전망 역시 밝다. 시장전문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출시된 차량은 약 1,000만 대로 자료집계가 시작된 2008년(연간 약 500만 대) 대비 100% 늘어났다.


시장성장 속도 역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텔레매틱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12년 1,500만 대를 넘어 5년 뒤인 2017년에는 이보다 260% 성장한 5,40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세계에서 판매되는 차량(2011년 7,200만 대)은 대부분 텔레매틱스를 장착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쟁력 위해 전자·IT와 협업

 

세계 자동차업계의 경쟁은 이미 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1996년 GM이 ‘온스타’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시작된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2007년 포드가 ‘싱크’를 내놓으며 활성화됐다.

 

이후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와 기아자동차의 ‘유보’, 토요타의 ‘엔튠’ 등이 속속 등장했으며 구글, 애플, MS, 인텔 등 IT 업계는 이들 완성차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시장 지위를 다지는 중이다.

 

글은 올해 CES에서 현대자동차, 미국 GM, 독일 아우디, 일본 혼다 등 완성차업체와 그래픽업체 엔비디아와 함께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는 “국내 자동차업계가 무인차 기술과 텔레매틱스 기술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은 국내 전자 · IT(정보기술)업계의 강력한 ‘우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 · IT업계와의 협업은 이미 시작됐다. LG는 계열사인 LG이노텍을 통해 무인차 관련 기술의 핵심인 센서기술 개발을 현대자동차그룹과 협업 중이고,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기기의CPU(중앙처리장치)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과 자동차의 외형을 제어하는 보디컨트롤러유닛(BC U) 개발을 마쳤다. 또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차량 텔레매틱스용 소프트웨어 ‘삼성 드라이브 링크’를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이 통합된 차량용 제어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