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 자동차 부품업계,

 

세계 자동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8,360만 대 규모의 세계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오는 2018년에는 1억 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당연히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이에 따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히 시장의 성장세를 기대하는 수동적 자세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글 서상범 기자 헤럴드 경제


 


첨단기술 향해

합종연횡 (合從連衡)




 

 

자동차 부품시장의 지각 변동 시작

최근 해외 기업들이 일제히 인수합병에 나섰다. 이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ZF는 미국 TRW 오토모티브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인수금액만 135억 달러(약 14조 5,000억 원)에 달하며 단숨에 업계 2위 자리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중소기업 M&A가 대세였던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대기업간 합병이 이뤄진 것이다. 양사는 왜 이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이는 미래 자동차의 화두가 될 자율주행 스마트카 시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ZF는 스티어링과 변속기, 구동장치에 강하고 TRW 오토모티브는 에어백과 브레이크, 센서 등 주행안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회사이다. 두 회사는 서로의 전문 분야를 결합해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기술의 기반이 되는 자동 운전 지원 시스템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자동차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를 위한 전장부품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는 2035년이 되면 자율주행 자동차 규모가 1억대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고 자동차 부품 중 전장 부품의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10년, 부품시장 전체의 31.5%를 차지했던 전장 부품은 오는 2030년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는 2조 3,000억달러(약 2,500조 원) 시장이 형성되고 국내의 경우 1,200억달러(약 128조 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도요타 역시 각 사가 분담하고 있는 납품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요타의 최대 부품 공급사 덴소는 센서와 각종 제어기기의 점유율이 높지만 자동운전 시스템 독자 개발에 애를 먹고 있는데, 이를 관련 전문 기업과의 합병 또는 기술제휴를 통해 극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더 이상 독자적인 개발로는 경쟁 부품 기업에 자율주행 분야의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첨단기술을 향해 합종연횡(合從連衡)을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2015년은 현대모비스에 기회의 해가 될 듯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GPS 신호를 보정해 위성신호의 정확도를 높이는 안테나, 현재의 차량정보 및 주행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태블릿 PC(HMI 시스템·Human Machine Interface), 장애물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하는 레이저 센서 등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해서는 안 된다. 관련기술의 국산화, 내재화도 중요하지만 다른 기업과의 폭넓은 제휴를 통해 글로벌 부품시장의 1위 기업을 목표로 해야 한다. 2015년은 어느 해보다 현대모비스에게 기회가 많은 한 해이다.


특히 이미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성장세는 꺾일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자동차 부품시장의 규모는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21.7% 상승한 2조 7,096억 5,000만 위안(490조 원)에 달한다. 향후 5년에서 10년 정도는 매년 1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 현지 업체의 전반적인 기술 수준이 낮아 현대모비스의 고품질 첨단 부품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기업인 현대차가 중국 충칭과 창저우에 4, 5공장을 각각 지을 것이라는 소식도 모비스의 역량 확대에 호재로 분석된다.


또 지난 12월 발효된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도 신흥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이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글로벌 6위의 부품사로 성장한 현대모비스가 향후 글로벌 1위의 부품사가 되는 기회의 한 해가 되길 업계 출입 기자로서 소망해본다.


Posted by bogus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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