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확보, 팹리스 협업, 주력품목 선정 등 선행돼야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CMOS 이미지센서(complementary metal-oxide semi conductor image sensor, 빛을 감지해 전기적 신호로 전환시키고 이것을 다시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해 영상을 출력하는 반도체 소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활용) 전문기업 실리콘화일의 지분 100%를 사들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래 SK하이닉스의 자회사였으며 공정거래법 준수를 위해 지분을 100% 사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application processor, 스마트폰의 CPU)가 한국의 대표 비메모리 반도체 제품이었다.
하지만 애플이 차기 아이폰에 탑재할 AP를 삼성전자가 아닌 대만 TSMC에서 공급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우리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이다. 또한 차세대 비메모리 반도체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 및 로봇용 반도체는 아직 우리 기업들의 수준이 낮은 상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96%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 4%만 비메모리 매출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매출구조는 2013년 4분기 매출을 100으로 잡았을 때 73% 정도가 D램, 23%가 낸드플래시, 4%만 비메모리 반도체인 실정이다. 전체 73%의 D램 중 약 30%가 모바일 D램이고, 30%는 PC용 D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용 D램보다 모바일 D램이 약간 많다”고 말했다.
차세대 메모리는 D램의 빠른 처리 속도와 낸드플래시의 비(非)휘발성(전력공급이 중단돼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능력)을 모두 가진 메모리 반도체를 말한다. PC램(Phase-Change Memory, 고속에서도 내구성이 좋은 비휘발성 메모리), Re램(저항변화 메모리), STT-M램(스핀 주입 자화 반전 메모리ㆍ이하 M램) 등이 차세대 메모리로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이다.
차세대 메모리 연구를 위해 SK하이닉스는 해외 업체들과협력해 왔다. 2010년 미국 휴렛패커드와 Re램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2011년에는 일본 도시바와 M램 공동개발 및 생산, 2012년에는 미국 IBM과 공동개발과 기술 라이선스에 대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07년부터비메모리 연구를 진행했었다”며 “올해비메모리 연구를 갑자기 확대한다는 것은 아니며 무슨 사업을 할지 철저히 연구하고 준비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대 전기전자공학 전공 황인철 교수는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팹리스 등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전국 대학과 협력해 미리 직원을 선발하고 학교에서 훈련시켜 입사시키는 인력확보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지 처리용 비메모리 등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가진 것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황 교수는 “다른 기업들이 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 스마트그리드나 전기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같은 것이 좋다”고 밝혔다. 경쟁자가 적고 관련 인력 많아 인력 수급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위재경 교수는 “현재로서는 CIS(CMOS Image Sensor)나 SSD(Solid State Disk,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가 사업성이 부족해 SK하이닉스가 AP나 로봇 혹은 차량에 들어가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을 원할 것”이라며 “독자기술이 없을 경우 자칫 애플이나 퀄컴 같은 회사만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위 교수는 “SK하이닉스가 안전하게 미래에 대비하려면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만으로 불충분하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중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력 격차는 심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인력을 양성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설계업체와 적극 손잡을 경우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위 교수는 “현재의 D램을 대체할만한 메모리 수단이 나오지 않는 한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유지될 것”이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모든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어 보면서 철저히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 전 분야에서 우리를 확실히 앞서고 있다”며 “우리 메모리 반도체가 다른 새 저장수단이 나와 경쟁력을 잃을 경우 삼성 스마트폰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통해 프로세서를 소형화시키는 것인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경우 삼성전자는 캐시카우(cash cow)와 높은 기술력을 동시에 상실해 스마트폰 경쟁력 역시 시간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으아니시발 > Hynix'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닉스 (0) | 2014.11.30 |
---|---|
박성욱, 하이닉스 분기영업이익 1조 이끌어 (0) | 2014.09.05 |